그 눈빛이 좋아
펼치는 미술관2 / 글 그림 | 로지은
ISBN 9791192140025 / 96쪽 / 2021-12-20 발행
양장본 / 185*215mm / 정가 30,000원

책소개
2021년 11월, 시시한출판사가 주최한 월간 ‘펼치는 미술관’ 공모전에 선정되어 출간된 한국화가 로지은 작가의 작품집이다. <그 눈빛이 좋아>에 소개된 작은 파리나 뛰어가는 개, 알에서 깨어났지만 고양이에게 잡아먹힌 새,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개 등의 모습을 통해 부스러지거나 잊혀지기 쉬운 기억들을 상기하고 어디엔가 있을 법한, 특별하지 않지만 없지는 않는 존재들의 작은 움직임이 발하는 기운에 주목하고자 한다.
작가소개
살아있는 작은 세계를 탐색해 나갑니다. 만났던 풍경과 살아있는 것의 시선, 따뜻함부터 서늘함까지 육감으로 바라보고 느꼈던 묘한 감각들을 기억하고 회화를 통해 재구성합니다. 중앙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한지기반 먹 드로잉과 회화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과 동시대성의 연결지점을 고민하며 재료와 표현을 선택하며 그리고 있습니다.
최근작 : <그 눈빛이 좋아>
지은이의 말
그림을 그린다는 건 어지럽고 알쏭달쏭한 바다를 헤엄치는 것 같다.
이렇게 헤매다 잠깐씩 푹 빠져있는 그 시간들이 참 좋다.
<그 눈빛이 좋아>는 내가 빠져있었던 시간들이 연결된 한 권이다.
제목 속 ‘그 눈빛’은 그림 속 대상에게 부여한 감정들,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적 태도이다.
흔히 ‘눈빛이 살아있다’라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생기가 발현되는 그 순간이 내가 살아가며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점이다.
그런 순간들을 잊지 않고 작품을 하고 싶다.
출판사 서평
<펼치는 미술관>시리즈의 두번째 주인공은 한국화 작가 로지은이다.
작가 로지은은 붓끝을 통해 작은 몸짓, 부스러지거나 잊혀지기 쉬운 기억들을 담아 내고자 한다.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무감각히 대해 왔던 작고 왜소한 존재들의 날개 짓, 경계의 눈빛과 발이 다가서는 시간에서 회화적 동인을 찾는다.
작가가 집중하는 작고 왜소한 존재들이란 늘 곁에 있어 크게 관심을 둘 필요가 없는 대상들이다. 고가차도의 비둘기, 음식점의 파리, 배회하는 길 고양이, 심드렁히 묶여있는 개 등이 그것이다.
있는지 없는지 관심을 둘 필요가 없는.
하지만 어디엔가 있을 법한, 특별하지 않지만 없지는 않는 존재가 그들이다.
하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가운데 세상 어디엔가 존재하는 이들이 세상을 지지하는 지탱의 강도는 강하다 못해 격렬하다.
하루 하루 매 시기 분, 초마다 다시 업데이트 되는 강한 관계의 욕망과 담대함으로 표현되는 격한 자재력은 그들을 이 세상 위에 지탱시키는 원천이다.
<그 눈빛이 좋아>에 소개된 작은 파리나 뛰어가는 개, 알에서 깨어났지만 고양이에게 잡아먹힌 새,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개의 심정은 우리가 세상을 움켜쥔 아귀의 힘과 별반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