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곰 베리의 모험

책소개

어린이가 펴낸 그림책 13번째 작품 <작아진 곰 베리의 모험>은 한없이 가볍고 경쾌하게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 같은 작가의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경쾌함은 일반적인 모험이 가지는 두려움이나 비장감보다 설레는 봄의 소풍 길처럼 사뿐한 걸음걸이로 이국의 땅을 내달려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견고하고 단단히 쌓이고 덮인 웅장한 판타지의 입구를 새털처럼 가볍고 솜뭉치처럼 부들부들하게 만들어 버린다.

특히 매 페이지에 펼쳐지는 그림 속 커다란 여백이 만들어 내는 ‘비움’이란 공간은 독자에게 빈 만큼의 상상과 얘깃거리들을 채우고 더하려는 의지를 만들어 낸다.
결국 알게 모르게 어느새 현실의 공간은 판타지 공간으로 바뀌고 이 모든 상황이나 변화에 대해 그 어떤 이질감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이는 독자들에게 하승우 어린이 작가가 창조한 간결하고 익살스런 상상의 공간을 종횡무진 가로지를 수 있게 하는 나침반이 되어준다.

미리보기

작가소개

하승우

새로운 곳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모험심 가득한 어린이입니다.
자기만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더해 길에서 주운 돌, 우연히 만난 동물, 낯선 곳에서의 경험을 새롭게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최근작 : <작아진 곰 베리의 모험>

지은이의 말

저는 버스도 자주 다니지 않는 시골에서 자라왔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동물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는 모습은 부러울 만큼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내가 그런 동물이 되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책을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 서평

<작아진 곰 베리의 모험>은 시시한출판사가 주최한 2023년 1월 어린이가 펴낸 그림책 공모전의 선정작이다. 제목 그대로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개미만큼 작아져 버린 곰 베리군이 원래의 몸이 될 때까지 종횡무진 상상의 세상을 넘나드는 모험이야기이다.

이 모험을 만들어 내는 원인이 되는 베리 군을 작게 만드는 작은 돌멩이 하나는 베리 군에게 발견되면서 태어나게 된다. 즉 생명을 부여 받는다. 생명이란 모름지기 나고 자라고 성장하고 죽고 다시 태어난다.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생명은 윤회함으로써 성장하고 확장되고 영향력을 넓혀 간다.

베리 군에 의해 태어난 돌멩이의 첫 정체성은 ‘멋’ 즉 멋스러음이다. 이 멋짐은 베리 군을 사로잡고 둘의 만남을 단순 인연이 아닌 필연의 관계로 승격시켜 이야기의 화두를 견고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멋짐은 베리가 작아지기 전날 밤 ‘수상함’이란 정체성으로 다시 한 번 진화한다. 수상함이란 어쩌면 한편으론 의심스럽지만 한편으론 궁금하고 관심이 가는 그런 대상인 것이다. 이 수상함을 통해 작가는 다시 한 번 이야기의 단계를 숙성시킨다. 독자에게 마치 곧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을 암시라도 하듯 이런 수상함이라는 ‘장치’를 이용하는 것이다. 돌의 이 수상함으로 인해 드디어 ‘작아진 곰’ 베리가 창조되고 이제부터 판타지의 문이 열린다.

더불어 판타지의 시작과 함께 돌의 존재는 잊히고 종횡무진 작아진 세상에서의 모험이야기를 펼치는 하나의 방향으로 응축해 간다. 결국 이야기의 마무리는 본래의 모습을 찾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이때 비로소 돌은 다시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돌의 소임을 다하기 위함이다. 베리가 돌을 던져버림으로 해서 베리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으며 판타지는 마무리된다.

이렇게 베리와 돌과의 이별은 수상한 돌의 죽음을 만들고 이 수상한 돌의 죽음은 새로운 캐릭터 새에 의해 다시 태어나 마지막 정체성을 ‘신비함’로 전환하여 생명을 이어간다. 그림책 <작아진 곰 베리의 모험>속 신비한 돌처럼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은 새롭고 멋진 대상은 끊임없이 내 안에서 나고 자라고 성장하고 죽고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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