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릴 때 목욕탕에서든 엉뚱한 상상으로 시작해 어른이 된 작가가 완성한 그림책이다. 그래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여지가 많은 작품이 된다.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체화면을 숨기고 작은 부분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읽는 이에게 자기만의 목욕탕에 대한 상상이나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동참의 기회를 마련해 준다.
한 권의 그림책이지만 각 페이지에 등장하는 각각의 그림은 독립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전체 인상을 만들어 간다. 이로써 보는 이가 정해진 순서를 따라가지 않고 그때그때의 인상에 따라 책장을 뒤바꾸면서 나만의 ‘산더미’그림책을 창작해 볼 수 있는 재창작의 도구가 된다.
작가소개
김한나
홍익대학교와 런던의 킹스턴 대학교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했습니다. 일상적인 소재에서 시작한 상상을 그림, 사진, 애니메이션으로 담아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최근작 : <산>
지은이의 말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대중목욕탕에 갔던 기억을 되살려 봤어요. 때를 밀고 있는 세신사, 기다란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 때를 밀고 있는 아이와 때밀이 기계 앞에 서 있는 아주머니들, 마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때는 미는 것만이 목표이고, 주어진 일인 것처럼 온 힘을 다해 때를 밀고 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는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사실 우리 몸에서 나온 때들은 아주 가까이에서 쌓여 가고 있어요. 쌓이고 쌓여서 결국 산이 됩니다.
출판사 서평
‘산’은 작가가 오랫동안 간직한 어릴 적 경험을 어른이 된 시점에서 완성한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그림책의 소재로 등장시킵니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때’입니다. 흔히 ‘언제’라는 시기를 말하는 어느 때의 ‘때’가 아닌 우리 몸에서 나오는 바로 그 ‘때’입니다.
작가는 독특하게도 목욕탕에서 생산되는 혹은 버려지는 우리 몸의 때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집중과 반복을 통해 수없이 만들어져가는 우리들의 때를 차곡차곡 쌓아올려 ‘더미’로 치환시킨 후 그 안에 갇히어 숨진 우리 행위의 목표, 이상, 가치를 소환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언가에 목표했던 바가 어느새 퇴색되고 그 무엇을 위한 무엇이라는 행위만 남은 채 동어 반복되는 행동 또는 의식과 질서의 퇴적 속에 갖혀 버린 본래의 의미를 찾아 거대한 산더미 속 깊숙히를 파헤쳐 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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